[프로야구] 승차 없는 LG-KIA, 4강 향한 ‘광주 혈투’
입력 2010-08-02 17:46
8월 첫 주부터 프로야구 선두와 4강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일 현재 1, 2위인 SK와 삼성은 대구에서 3연전을 치룬다. SK는 4월 중순 선두로 올라선 이후 4개월 가까이 여유있게 선두를 지켜왔다.
7월 초까지 2위와 10게임 이상 승차가 벌어져 이대로 한국시리즈 행 티켓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다. 투수진의 난조와 박정권 등 중심타자들의 부상으로 어느덧 2위 삼성에 5게임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7월에만 18승3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렸다. 특히 삼성은 팀 간 성적에서도 SK에 8승7패로 앞선 유일한 팀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1위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달구벌 3연전을 싹쓸이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3연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삼성은 장원삼과 차우찬, SK는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 켄 등을 출격시킨다.
승차 없이 5, 6위를 달리는 LG와 KIA도 광주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갈 길이 바쁘다. 지난 주만 해도 4위 롯데를 1게임차로 추격했지만 부산에서 내리 3연패하며 4위와의 승차가 4게임이나 벌어졌다.
이번 3연전 마저 모두 내주거나 1승2패를 할 경우 4위는커녕 곧바로 6위로 추락한다. 다만 KIA에 올 시즌 9승4패로 앞서 자신감이 충만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KIA는 최근 상승세다. KIA는 후반기 들어 4승1패를 올리며 멀어질 것 같은 4위 전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김상현의 복귀로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고, 톱타자 이용규도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양현종, 서재응, 아퀼리노 로페즈, 로만 콜론 등 선발진도 LG보다 낫다는 평가다.
갈 길 바쁜 두산과 롯데도 잠실에서 혈전을 치룬다. 양팀은 상대 전적에서 5승5패로 호각세다. 3위 두산은 2위 삼성에 2.5게임 뒤져있기 때문에 더 벌어지면 2위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 4위 롯데도 마찬가지다.
목동에서 벌어지는 한화와 넥센의 탈꼴찌 싸움도 볼만하다. 3일 경기에는 ‘괴물’ 류현진과 ‘새싹’ 고원준이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의 투수 3관왕 행진이 이어질 지 고원준의 신인왕 도전이 계속될 지도 관심거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