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난 메이저 킬러”… 브리티시오픈 11언더파로 정상

입력 2010-08-02 17:4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거두고 지난 2008년 전격 은퇴를 선언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소렌스탐을 우상으로 삼은 대만의 청야니는 언젠가 골프여제의 자리를 이어받겠다며 소렌스탐 따라하기에 열을 올렸다. 그래서 청야니는 소렌스탐의 모든 기를 이어받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소렌스탐의 집도 직접 사들였다. 이런 인연으로 청야니는 지금도 소렌스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도 청야니는 소렌스탐으로부터 ‘너의 능력을 믿어라. 그리고 골프를 즐겨라’라는 격려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런 응원 덕분인지 청야니는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캐서린 헐(호주)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신인 시절이던 2008년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청야니는 21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며 ‘메이저 킬러’의 명성을 이어갔다. 청야니는 이로써 1900년 이후 남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한 청야니는 앞으로 US여자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최나연(23·SK텔레콤)과 김인경(22·하나금융)은 나란히 공동 3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고, 서희경(24·하이트)은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양희영(21)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