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절반 이상 "국가 절기에 예배드린다"

입력 2010-08-02 16:00

[미션라이프]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국가절기와 관련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목회와 신학’은 8월호 특집에 ‘교회의 나라 사랑, 어떻게 하십니까’란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실었다. 정기구독자 중 38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교회에서 국가절기(3·1절, 6·25 전쟁, 8·15 광복절 등) 예배를 드리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국가절기 중(복수응답)에는 8·15를 기념한 예배가 37.6%로 가장 많았고, 3·1절 예배(32.0%), 6·25 예배(30.4%) 등 순이었다.

국가절기 예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 높았다. 82.0%의 응답자들이 “국가절기 예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12.0%에 그쳤다. 국가절기 예배가 필요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57.0%가 “나라 사랑은 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이기 때문에”를 꼽았다. 25.7%는 “교인도 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역사와 국가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 “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등이 나왔다.

국가절기 예배가 필요없다고 답한 이들 중 40.5%는 그 이유로 “교회가 순수 신앙을 지켜야 하기 때문”을 들었다.

교회에서 국가절기 예배를 드리는 방식(복수응답)과 관련, “기도 외에 다른 순서가 없다”는 답변(68.5%)이 월등히 많았다. 이어 애국가 제창(20.4%), 국기 게양(4.5%), 만세삼창(3.7%),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2.9%) 등이 뒤를 이었다.

‘일상적 기도회(새벽기도·금요철야 등) 외에 국가를 위한 기도회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26.0%가 “주일예배에서 항상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14.6%는 “1년에 1∼2회 전 교회적으로 구국기도회를 한다”고 답했고, 12.3%는 “교회 내에 국가를 위한 상설 중보팀이 있다”고 했다. 37.2%는 “특별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예배와 기도 외에 나라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려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71.4%가 “지역사회에서 섬김과 봉사로 실천한다”고 응답했다.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는 조사 결과와 함께 실린 기고문에서 “한국교회는 그 형성기가 일제의 한국 통치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민족적 교회, 애국적 교회로 DNA가 굳었다”며 “나라를 위한 기도회는 ‘개인 중심’이라는 시대적 대세를 꺾고 위기의 이 나라를 굳건히 세우는 힘과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