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65)
입력 2010-08-02 09:43
홀마다 죽어도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자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동반자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행복하게 즐기는 것이 골프의 목적이다. 대한민국이 이제는 골프 강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섰지만, 아직도 골프 문화 선진국으로 평가 받지는 못하고 있다. 18홀을 마치고 헤어질 때 동반자 모두가 진정으로 사랑과 존중을 담아 인사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골프일 것이고 그들 모두가 승리자가 된다. 나의 아들과 딸이 다니던 Y초등학교 교훈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자이다' 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멕시코의 영웅 리 트레비노 원로 프로는 “골프는 가장 인간적인 게임이다. 때로는 한 라운드 안에 희비가 동시에 존재한다(Golf is the most human game of all. You have the same highs and lows, sometimes in the same round)”라고 말했다. 골프와 인생이 비슷한 점이 참 많고, 양쪽 다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그 것은 꼭 스코어가 좋아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즈음 국내 골프 비용이 너무 비싸서 필드행을 참고 있다가, 하루에 50불로 먹고 자고 골프를 칠 수 있는 동남아의 저렴한 리조트로 이따금 골프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 가면 건강한 은퇴 노인들이 참 많이 오는데, 90세 연세에도 볼을 치는 분도 계셨다. 재작년에 결혼 60주년 회혼식을 올린 친구의 부친은 80이 넘은 연세임에도 에이지 슈팅을 약 20번 하셨고, 지금도 18홀을 거뜬히 걸어서 라운드하는 노익장의 체력을 보여 주신다. 이렇게 승리자인 시니어 골퍼들과 주변에서 칭송 받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대체로 골프를 즐기고, 재미있게 플레이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잘 조절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Enjoy . 즐겨라
내 자신도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였지만, 점수나 내기의 노예가 되면 골프의 목적을 잃을 수도 있다. 몇 년 전 태국의 어느 리조트에서 골프 휴가를 온 일행이 돈내기를 하다가 불화가 생겨 크게 싸운 후에 짐을 싸서 돌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아놀드 파머는 “골프는 훌륭하고 영광스러운 게임이다. 우리 프로 선수들도 돈(상금)보다는 오히려 즐거움으로 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동반자들도 행복한 골프를 즐길 수 있을지 늘 배려하며 플레이하는 골퍼가 승리자가 된다.
Relax. 느긋하라
샷을 한 후에는 편한 마음으로 산보를 즐겨라. 그렇게 하면 몸과 마음이 많이 편안해져서 다음 샷을 잘 할 수 있다. 최경주 선수는 샷을 한 후에는 다음 샷 지점까지는 골프 생각을 하지 않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을 느긋하게 갖는다고 했다. 나는 위기 상황에서 조용히 콧노래로 복음성가를 부르며 마음을 다스리는 편이다.
Forget. 잊어라
프로나 아마추어나 모두 일전한 숫자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나쁜 샷은 즉시 잊어야 한다. 되돌아보면 안 된다. 나쁜 샷은 아미 엎질러진 물, 흘러간 과거이다. 과거에 지성 골퍼의 모델이었던 토니 레마가 권했듯이 만약에 라운드 전체가 엉망이었다면 절대로 나쁜 기억을 집에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20년 전 쯤에는 나도 라운드 결과가 나쁠 때 집에 가서 짜증을 냈던 적이 종종 있었음을 반성한다.
Remember. 기억하라
얼마 전에 후배가 찾아와서 아주 큰 교훈과 전략을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점심을 샀다. 그에게 “실수한 샷에 자꾸 매달려 있지 말고, 오늘 가장 잘 친 샷과 가장 잘 한 퍼팅을 꼭 좋은 기억에 담도록 하라”고 코치한 것을 잊지 않고,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과거의 좋은 샷 기억을 반복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였더니 획기적으로 스코어가 개선되었다는 것이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 성도들은 영광 중에 즐거워하며 그들의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지어다. 그들의 입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있고 그들의 손에는 두 날 가진 칼이 있도다“(시 149:4~6)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