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인구 감소 ‘줄어든 일본’

입력 2010-08-02 00:55

지난해 일본 인구가 사상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현지 언론은 인구 감소 현상이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에 또 다른 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총무성이 30일 발표한 ‘주민기본대장 인구조사’ 결과에서 지난 3월 말 현재 일본 거주 인구는 1억2705만7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만8323명 감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감소 폭은 지금까지 최대였던 2006년(3505명)의 5배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인구는 2006년 3월 집계 때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최근 2년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사망자가 출생자를 웃도는 자연감소 폭이 지난해 7만3023명이나 돼 인구 감소를 이끌었다. 지난해 출생자는 107만3081명으로 2년 연속 줄어 1945년 이후 최저치였던 2006년(106만5533명)에 근접했고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만1703명 늘어난 114만6105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그나마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이 새로 출국한 사람보다 5만4701명이나 많아 인구 감소 폭을 줄였다. 세계적 불황으로 해외에 있던 많은 일본 기업이 철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세에서 64세까지 생산연령인구는 8118만명으로 10년 전보다 480만명이나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2.6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구 감소는 일본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정부의 재원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