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프랭클린 내한공연, 거장은 열정을 노래하고… 관객은 은혜를 체험했다

입력 2010-08-01 19:30


‘가스펠의 거장’ 커크 프랭클린(40)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커크 프랭클린 콘서트 인 코리아 2010 내한공연’ 무대에 올랐다. 프랭클린은 격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3시간 내내 흔들림 없는 안정된 가창력을 보여줬다.

프랭클린은 19명의 공연팀을 대동했다. 미국 빌보드 CMJ(College Music Journal)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계 뮤지션 토미 키타도 게스트로 참여했다. 송정미, 대니 정, PK, 헤리티지 등 국내 정상급 CCM 뮤지션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프랭클린과 함께 무대에 선 CCM 가수 송정미는 “좋은 음악과 함께 봉사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공연은 가스펠을 통해 본질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은혜로운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1만여팬들은 열광했다. 그의 히트곡 ‘Lean on me’ ‘Stomp’ ‘September’ ‘Revolution’이 불릴 때는 리듬에 절로 몸을 싣고 환호했다. 공연 직후 박영신(26·군포장로교회)씨는 “오프닝 무대가 길어 따분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관객과 호흡하면서 열창하는 프랭클린의 무대 매너를 보면서 이내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윤은혜 이광기 자두 션 별 오지헌 등 50여명의 연예인과 주한미군 등 외국인 700여명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프랭클린의 매력에 푹 빠진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 그 열기를 만끽했다.

프랭클린은 서투른 우리말로 “감사한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Lean on me(나에게 기대요)’를 부를 땐 “걱정 마”라는 우리말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눔에도 앞장섰다.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기독교 NGO 굿피플의 의료봉사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 이번에 국내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 프랭클린은 목사이면서 뮤직 아티스트다. 교회 성가대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프랭클린은 R&B나 힙합, 모던 록과 같은 컨템퍼러리 음악에 1980년대 소울 팝, 디스코 등 복고적 장르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융합으로 가스펠의 음악적 영역을 넓혀 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