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 여행
입력 2010-08-01 19:19
삶은 여행이다. 마음이 갈 길을 열어 놓으면 여행을 떠나라. 새로운 것을 보고, 만나고, 느끼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늘 반복되고 지루함이 가득했던 일상에서 떠나라. 자신 속에 숨겨진 모습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행복해진다. 여행을 시작하면 기대감이 가득해진다.
새로운 풍경, 새로운 거리,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음식을 만나는 기쁨을 준다. 늘 시달리고 고달프고 힘든 삶일지라도 좀 떨어져보면 도리어 그리워지고 사랑스러워지는 것이다. 가끔은 일상에서 좀 떨어져서 관조해보고,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명상에 잠겨 보아야 한다. 떠났다 돌아오면 삶에 생기가 돌고 애착을 더 느끼게 된다. 삶의 폭이 더 넓어지고 관대해지기에 꼭 필요하다. 여행은 안 간 곳을 찾아 떠날 때 가슴 설레고 간 곳을 다시 찾을 때는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정겹다.
늘 가고 싶고 기대가 되는 곳을 향하여 발을 내딛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행하는 동안 묶였던 마음을 풀어 놓으면 일과 가족을 사랑하게 만들고 삶을 더 기쁘게 만들어준다. 웨인 다이어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눈을 뜨고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맛보라. 당신의 행복을 성공으로 평가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여행 전반을 즐겨라. 행복 그 자체가 길이다”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동행하는 여행은 그 모든 시간이 행복하다. 삶 속에 가장 아름답게 남아있을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다. 같이 걷고, 같이 바라보고, 같이 먹고, 같이 웃고,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은 마음속에서 사랑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떠나라. 먼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멋진 여행을 떠나라. 삶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나의 시 한 편을 선물하고 싶다. 제목은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이 떠가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하룻밤에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용혜원 시인<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