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만 따라가면 손해없다!… 상반기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평균수익률 12.34%
입력 2010-08-01 18:50
연기금이 올 들어 순매수 규모를 늘리며 증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1561억원을 사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2008년 8월(2조950억원)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다.
올 상반기만 따져도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533억원을 순매수했다. 7월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를 보면 4조8000억원대에 달해 같은 기간 외국인(8조2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 8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모습과 정반대 행보다. 특히 주가가 떨어질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매수패턴이 올 들어선 지수가 상승하는데도 매수를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연기금이 코스피지수 1700선 이상 구간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1조6443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매수 규모의 45%에 이른다. 그동안 매매패턴을 생각해보면 지수 상승기에는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투자 변화에 대한 이유를 내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 변경안에서 찾고 있다. 6월 말 보건복지부가 밝힌 변경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국내 주식 투자비중을 18%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목표치(16.4%) 대비 1.6%포인트 올린 것. 올해는 물론 내년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연기금의 추가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연기금이 사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 연기금이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의 단순 평균 주가수익률은 12.3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5%)을 크게 웃돌았다. 성적표가 좋은 만큼 연기금만 따라가면 본전은 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IT 등 대형주보다 연기금이 매입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선, 운송, 철강 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