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중계동 전세시장 ‘방학특수’도 실종

입력 2010-08-01 18:42

6∼7월 서울지역 일부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해마다 나타나던 ‘여름방학 특수’가 올해는 사라졌다.

통상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입시 학원이 모여 있고 명문학교가 많은 지역엔 여름철 전셋값이 오른다. 방학 동안 자녀를 집중적으로 입시 학원에 보내 성적을 올리려는 학부모들이 학원 밀집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가 늘기 때문. 하지만 올해 특수는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7월 두 달 동안 강남구와 양천구의 전셋값은 각각 0.39%, 0.1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3년 평균 상승률 1.06%, 0.4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3년간 0.41% 올랐던 노원구는 올해 0.21%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형의 전셋값은 올해 초 2억7500만원에서 최근 2억65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중계동은 중계현대2차 등 일부만 소폭 올랐을 뿐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목동지역 사정도 비슷하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신트리 3단지 등은 최대 1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살던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를 줘야 이사할 수 있는 가구들이 이사를 포기한 것도 한 요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휴가철이 끝나 가을 전세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8월 중·하순까지는 전셋값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