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대북조정관 아인혼, 北금융제재 밑그림 조율 나설듯
입력 2010-08-01 18:26
‘저승사자의 아시아 활동이 시작됐다.’
대북 추가 금융 제재를 총괄 지휘하는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이 1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팀에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로 유명한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재무부 등 관련 부처 담당자들이 포함돼 있다.
아인혼 조정관의 2일 일정은 한국 외교·안보 분야 핵심 담당자들과의 면담으로 빼곡하다. 오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을 시작으로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용준 차관보, 천영우 제2차관을 면담한다. 오후에는 조현 다자외교 조정관,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도 협의하고 3일 오전 경제·금융부처 당국자와 면담한 뒤 오후에 일본으로 떠난다. 아인혼 조정관의 한·일 방문은 유럽 순방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는 방한에 앞서 유럽을 순방하며 대북 금융 제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유럽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북한과 금융 거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위스는 대북 금융 제재 동참 의사를 밝혔다. 스위스 경제사무국 롤란드 보크 제재국장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의 개인이나 은행 계좌는 자동 동결되고 그 밖의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조사를 시작한다”며 “스위스에 500여개 은행이 있는데 어떤 은행과 계좌를 말하는지, 자금이 어디서 흘러왔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준다면 정보기관에 넘겨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