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추진 첨단부품산업단지 조성 무산… ‘선거용 전시사업’ 비난 거세
입력 2010-08-01 18:53
강원 춘천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첨단부품산업단지 조성이 무산되면서 ‘선거용 전시사업’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춘천시는 시행사인 일본 ㈜후지엔터프라이즈가 지난달 31일까지 유예하기로 한 이행보증금 예치시한을 넘김에 따라 사업을 제약·바이오 특화산업단지로 변경 추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시행사에서 이행보증금 예치 마감시한을 오는 5일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미 마감시한을 한 차례 연장해준데다 시행사의 사업능력을 재검토한 결과 원활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업종을 제약·바이오 특화산업단지로 전환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첨단부품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이 시장이 재선 도전 당시 가장 크게 부각시켰던 업적과 공약 사항으로 선거 기간 내내 사업 실효성을 놓고 후보 간 공방이 치열했던 만큼 이번 사태로 선거용 전시사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 시장이 선거에 뛰어들기 한 달 전인 지난 3월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한 후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한 점도 선거용이라는 빌미가 되고 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임기 시작 한달 만에 주요 공약이 뒤바뀌는 것은 헛 공약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춘천시의 기업유치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