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8월 1일)]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

입력 2010-08-01 18:02


● 찬송 488장(통 539장) ●골로새서 1장 26∼27절

바닷가에 서 있는 등대를 보면 대낮엔 하얀 빛깔의 기둥이지만 저녁이 되면 빛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배마다 전자 시스템이 장착되어 기후, 방향, 항로를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지만, 불변의 뱃길 안내는 등대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를 비유컨대, 칠흑처럼 어두운 항해 길과 다름이 없습니다. 전자장치는 고장 나고 등댓불은 꺼진 탓에 좌초와 충돌, 난파와 표류가 오대양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에 보낸 서한에서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영광의 소망이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희망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최첨단 장비일수록 고장확률이 높습니다. 사용 가치로서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지만 신뢰할 만한 가치는 못 됩니다. 다시 말하면 현대 과학문명은 필요 가치일 수는 있지만, 믿고 따를 희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전엔 등유로 등대를 밝혔지만 요즘엔 전기로 불을 밝힙니다. 전기란 사람이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전기란 켜질 수도 꺼질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동일하십니다. 본문은 몇 가지 교훈을 밝혀 줍니다.

첫째, 드러난 비밀(26절).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것은 감추어진 비밀이었습니다.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인데”라는 말씀이 이를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가운데 보내시고 그를 믿는 자들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섭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감추어진 비밀입니다. 감추어진 비밀을 아는 것도, 그 은혜의 수혜자가 된 것도 은혜입니다.

둘째,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에게로(27절).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희망이 되신다는 비밀이 이방 세계로 전파되었음을 증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희망일 뿐 아니라 온 인류의 희망입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는 영광의 소망(27절).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니 곧 영광의 소망이시니라” 그리스도는 영광의 소망이 되십니다. 흔들리는 소망, 일시적인 소망은 무의미합니다.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가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희망이라고 선포합니다. 물질도, 권력도, 과학도 희망이 아닙니다. 두 가지를 묻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확신합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까?

기도하십시다. “어둔 세상에 빛으로 오시고 길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신 주님, 우리 눈을 여시사 희망의 빛 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영원하신 주님을 고백하게 하소서. 절망과 좌절의 협곡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이신 주님의 빛을 비추게 하옵시고, 그들을 희망의 세계로 이끄는 힘을 주옵소서. 가슴마다 세상의 희망이신 그리스도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아멘.”

박종순 목사(충신교회·대성회 명예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