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수필가 전숙희씨 별세

입력 2010-08-01 19:44

국제펜클럽 종신 부회장이자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을 지낸 원로 수필가 전숙희씨가 1일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8년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39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로 등단했다. ‘탕자의 변’ ‘PEN이야기’ 등 수십권의 수필집을 냈으며 2007년 자전 에세이 ‘가족과 문우 속에서 나의 삶은 따뜻했네’를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 작품활동을 해왔다.

쉽고 간결한 문체가 특징인 고인은 30대 초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성 파괴, 가치관의 혼란, 가난으로 초래된 비극 등을 주제로 한 수필을 써왔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시절인 88년 동서 진영의 세계 작가들을 초청해 서울에서 국제펜대회를 개최했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독일 괴테문화훈장, 러시아 푸슈킨 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등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고인은 동생인 고 전락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함께 79년 계원학원을 설립했으며 97년에는 한국 최초의 현대문학자료관인 동서문학관(현 한국현대문학관)을 개관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영국(재미 사업가) 영진(한국현대문학관 관장)씨, 딸 은엽(미술가) 은영(미술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5일 오전 8시,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성남시 정자동 계원예고에서 문인장으로 진행된다(02-3010-2230).

정철훈 선임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