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경주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됐다
입력 2010-08-01 18:29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는 쾌거를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WHC는 등재 결의안에서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월 WHC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WH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대해 보류(refer) 결정을 내렸으나 WHC가 이를 뒤집고 등재를 결정했다.
당초 ICOMOS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대표적 양반 씨족마을인 두 마을이 한데 묶여 문화유산으로 신청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행정구역이 다른 두 마을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의 미비 등을 우려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통합 관리 체계인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마련하고 기존에도 경상북도와 문화재청이 관여하는 통합적 체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등 신속히 대처해 등재를 이끌어냈다.
이번 등재 신청서 작성에 참여한 서울대 전봉희 교수는 “자연과 더불어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한국인의 삶이 세계의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마을의 등재로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 조선왕릉 40기(2009)에 이어 통산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븲관련기사 5면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