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포해진 ‘면목동 발바리’… 일가족 찌른 범인, 연쇄 성폭행범과 DNA 일치
입력 2010-08-01 18:41
최근 서울 면목동 한 주택에서 가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던 범인이 지난 1년여 동안 이 일대에서 세 차례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물로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4년째 면목동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정모(53·여)씨는 1일 “우리 공장 여자 미싱사 3명이 이 동네 반지하방에 같이 사는데 요즘 무서워서 못 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61)씨 도 “이사 가고 싶다”며 “저녁에는 아예 문을 잠그고 외출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두려움에 떠는 이유는 경찰이 범인의 수배 전단을 배포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한 언제든 다시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면목동 일대 다세대주택 중 침입이 용이한 반지하나 1층 주택을 노렸다. 지난해 5월 반지하 주택 화장실문을 뜯고 들어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피해자의 손발을 묶고 현금 19만원을 훔쳐 달아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월과 6월에도 반지하나 1층 주택에 침입,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세 차례 모두 신고를 막기 위해 카메라로 피해 여성의 알몸을 찍었다.
경찰 관계자는 “세 건의 성폭행과 이달 초 일가족을 흉기로 찌른 범행이 모두 반경 1㎞ 이내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일가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던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범인의 DNA가 성폭행 사건 범인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