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상생? 이 정도면 충분하죠?”
입력 2010-08-01 17:44
정부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소극적인 대기업의 행태를 연일 질타하자 기업들이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저마다 상생 노력 알리기에 열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을 검사하는 장비를 협력업체 ‘넥스트아이’와 공동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BLU 검사장비는 납품 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패널 회사가 직접 개발에 나선 것은 한 차원 높은 상생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자평했다.
KT는 이날 중소 협력사의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수요 예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단기 사업 전망과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 납품 업체의 생산 리스크 관리를 돕는 제도다. KT는 하반기 투자 예정 품목 중 8900억원에 해당하는 물품 구매 계획 등을 IT CEO 포럼 홈페이지(itceo.org)에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공업체가 손쉽게 콘텐츠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이용 건수가 1만건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 센터는 상생경영 차원에서 2008년 말 서울 상암동 사옥 2층에 마련된 공간으로 LG유플러스의 모든 단말기가 구비돼 있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예약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한 뒤 테스트 날짜와 단말기를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콘텐츠 개발자들의 테스트 비용을 절감시켜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에 대한 응답도 나왔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그룹 창립 114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기념사에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두산 고유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