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美 7월 고용지표의 개선 정도 주목해야

입력 2010-08-01 18:48


상반기 한국경제가 보여준 성과는 훌륭했다.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3대 지표인 성장, 물가, 경상수지가 한국은행의 표현을 빌리자면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5% 성장하며 1분기의 2.1% 성장에 이어 고공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연율로 환산하면 한국경제는 1분기 중 8.8%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6%라는 고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소비자물가 역시 2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보였다. 경상수지도 지난달 50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기준 세 번째로 많은 흑자를 냈다.

한국경제의 우월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왜 코스피지수가 1750대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핵심은 상반기 우리 경제의 호성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해 하반기 중 세계경제가 악화되면 우리 경제도 언제든지 침체로 반전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이 위축되면 내수경기도 동반 침체된다.

대외여건 불안요인 가운데 유럽의 금융 불안과 중국경제 침체 우려는 수면 아래로 들어간 상황이다. 논란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지난달 23일 발표된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 불안 완화에 상당히 기여했다. 중국경제 역시 2분기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추가 긴축정책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하반기 중 9% 내외의 견조한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아있는 대외 불안요인은 5월 이후 경기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는 미국경제다.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회의론과 앞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안정론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미 경제의 향방은 소비경기를 좌우하는 고용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 이번 주말 발표되는 7월 미 고용지표의 개선 정도에 따라 8월 주식시장이 교착상태를 벗어날 것인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