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얀 벌써 12골-9어시스트… “과연 특급”
입력 2010-08-01 17:41
프로축구 FC 서울의 데얀이 올 시즌 킬러와 도우미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은 데얀의 2골에 힘입어 지난 5월 8일 4위로 내려앉은 지 84일 만에 정규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데얀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제주와의 15라운드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제파로프와 호흡을 맞추며 전·후반 한골씩을 넣으며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데얀의 원맨쇼로 서울은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전북(28점)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탈환했다.
데얀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총 12골을 기록하며 경남의 루시오와 동률을 이뤘으나 경기수에서 밀려 득점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어시스트까지 포함한 시즌 공격 포인트를 따지면 데얀은 21점으로 17점의 루시오에 앞선다. 이는 데얀이 골을 넣는 해결사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골을 만드는 도우미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올해 데얀의 어시스트는 K리그 데뷔 후 그 어느 시즌보다 많다. 데얀은 2007년 K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모두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전 시즌 전체와 맞먹는 9개를 기록 중이다. 데얀은 올 시즌 58개의 슈팅을 때려 20%가 넘는 12개를 골로 연결시켰다. 2007년 17.2%, 2008년 15.9%, 지난해 15.3%의 슛 성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불필요한 슈팅을 줄이고 더 좋은 위치의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돌풍의 팀 제주는 최근 4경기에서 6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김은중이 서울의 수비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해 3위로 내려앉았다.
경남은 이날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하며 팀을 떠나는 조광래 감독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줬다. 포항은 K리그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설기현의 활약에 힘입어 전남과 2대 2로 비겼다. 대구는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 1로 역전승하며 12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강승조의 골로 짜릿한 2대 1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