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양키스서 방출… “더 뛸 수 있기에 다른 팀 찾겠다”
입력 2010-08-01 17:44
생애 첫 우승반지를 끼려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7)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박찬호의 소속팀 뉴욕 양키스 구단은 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우완 케리 우드(33)를 데려오면서 박찬호를 방출 대기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앞으로 열흘이내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새 팀을 알아봐야 한다.
박찬호가 지금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면 사실상 빅리그에 올해 안으로 다시 올라오기 어렵다. 따라서 박찬호는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새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이 아닌 올해를 접고 내년을 준비하는 약팀일 공산이 크기 때문에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던 박찬호의 희망은 사실상 좌절됐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와 1년간 기본 연봉 120만 달러, 보너스 30만 달러 등 총 150만 달러에 계약했던 박찬호는 경험 많은 투수가 적은 양키스 불펜에서 노련한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2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두 차례 세이브 찬스가 있었으나 모두 날려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했다. 특히 또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사상 첫 대결을 벌였던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 11-1로 앞선 9회 3점이나 줘 결정적으로 벤치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슬프지만 선수 생활을 접기 전에 양키스에서 즐거운 경험을 해봤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난 여전히 공을 던질 수 있다. 몇 년 더 뛸 수 있기에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추신수(28)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추신수는 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7회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로 타점 1개와 득점 1개씩을 올렸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0.293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295로 조금 올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