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10%·40대 22% 대장내시경서 용종 발견”… 서울대병원 정수진 교수팀 조사
입력 2010-08-01 17:23
30∼40대 젊은층에도 대장암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대병원 강남건강검진센터 정수진 교수팀은 2004년 10월∼2007년 6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254명을 조사한 결과, 30대의 10%, 40대의 22%가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선종성 용종(폴립)’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는 50대(33%)보다는 낮지만 기존 보고된 수치보다는 높은 것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특히 40대 흡연자의 29%에서 대장 선종이 발견됐는데, 같은 연령대 비흡연자의 유병률(19%)보다 1.5배 높은 수치다. 또 40대 남성의 선종성 용종 유병률은 27%로 같은 연령의 여성(14%)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나 흡연을 많이 하고, 잦은 회식으로 육류 섭취가 많아 위험 요인에 쉽게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남녀 모두 50세 이후에는 5년마다 대장 선종 여부를 검진 받고,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남성 또는 흡연자는 40세 이후로 검진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대장 용종의 절반 정도는 정상세포가 자라서 생긴 ‘과형성 용종’으로, 1㎝ 미만 작은 크기라면 제거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크기에 상관없이 제거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