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수술 후 노안-백내장 수술 가능” 아이러브안과의원 박영순 박사 국제 학회에 연구 결과 보고

입력 2010-08-01 17:26


“라식수술을 받은 사람도 훗날 노안이나 백내장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 최근 대중적인 근시교정술로 보편화된 라식수술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고민 중 하나다. 국내 의료진이 라식 수술 환자들의 이 같은 궁금증을 일거에 풀어주는 논문을 국제 학회에 보고해 화제다.

아이러브안과의원 박영순(사진) 박사팀은 짧게는 1년, 길게는 16년 전 라식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중·장년 노안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레스토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을 하고,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연구결과를 최근 호주 케인즈 시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백내장 굴절학회(APACRS) 학술대회에 보고해 큰 관심을 끌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환자의 평균 연령은 57.6세였으며 녹내장, 망막박리, 각막이상, 홍채이상, 신경계 이상 등이 있는 경우는 수술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수술 환자들은 모두 원거리, 근거리 시력이 동시에 회복됐으며 일상생활에서도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박사는 “수술 6개월 뒤 측정한 이들의 원거리 시력은 평균 0.8, 근거리 시력은 평균 0.7에서 각각 안정적으로 유지돼 61%가 평소 돋보기안경을 전혀 착용하지 않고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레스토렌즈 삽입 수술이 과거 라식수술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노안 치료에 유용하다는 뜻이다. 라식수술을 한 사람도 이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는 것은 라식수술과 달리 각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노안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정체 조절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수정체 탄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이다. 또 레스토렌즈 삽입 수술은 이 수정체를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어줌으로써 백내장 및 노안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도 마취 후 약 5∼10분 정도로 짧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