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맷돌] 고난에 처한 구선교사, 일부언론 왜곡보도로 두번 고초 外
입력 2010-07-30 20:14
▲매년 185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템플스테이와 KTX울산역(통도사) 명칭 문제가 편향적 종교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모두 대구와 울산 등 지역 교계에서 제기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 연합단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가 30일 역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찬성 7표, 반대 2표로 울산역에 통도사를 넣기로 확정하자 울산지역 교계는 침통한 표정입니다. 울산기독교연합회는 “특정종교를 의식한 정치적 결정이기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각개전투를 벌일 예정입니다. 이렇듯 종교정책 문제는 지역 교계의 절박한 문제이지만 연합단체는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지금 지방에선 ‘명칭만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역할이 도대체 뭐냐’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리비아 구모 선교사의 불법선교가 한국과 리비아 정부 관계를 무너뜨렸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선교가 양국 간 갈등을 만든 것으로 몰아갔죠. 3년 전 아프간 피랍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통상 불법선교로 종교법을 위반하면 당사자가 추방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구 선교사와 그를 도왔다는 전모씨는 아직 구금돼 있습니다. 그가 속한 단체의 선교방식은 불법활동으로 책잡힐 이유가 전혀 없어 더 의구심이 듭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중동 선교사들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에 확인한 결과, 구 선교사는 애꿎은 고난에 처해 있습니다. 외교통상부가 국가정보원 직원의 추방과 정보활동 사실 등을 숨기기 위해 구 선교사 사건을 이용한 것이죠. 구 선교사, 전씨 가족들은 국내에서 안타까움 속에 있습니다.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불법으로 방북한 한상렬 목사로 인해 기독교 내 보수와 진보 진영의 입씨름이 시작됐습니다. 이는 예상됐던 일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이 27일 기자회견에서 한 목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자 기자들 사이에서 진보 진영의 반박 성명이 나올 거라는 얘기가 돌았죠. 이 대표회장은 이날 “한 목사의 언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정부와 소속 교단을 향해 엄중한 제재까지 요청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목사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29일 “한기총이 진의를 왜곡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기장이 알아서 해결책을 마련할 텐데, 왜 월권을 하느냐는 거지요. 개인적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공적 신분으로, 그것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건, 아쉬움이 남네요. 한 목사의 귀국 예정인 다음달 15일 전후 ‘설전 2차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
▲30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회감독 입후보 등록이 있었습니다. 이규학 임시 감독회장이 조직한 선거관리위원회가 ‘6·3 총회’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고된 일정대로 진행한 것인데요. 선관위는 일단 20명의 후보가 등록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6·3 총회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 자체가 불법이지만, 우리 때문에 무산됐다고 할까봐 막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 “법적 소송으로 가면 이 선거는 무효 선고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어느 후보가 이날 선관위에 접수하는지는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