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노당 前대표 “야권 힘 합치지 않으면 2년후 정권교체 어려워”

입력 2010-07-30 18:25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대표는 30일 이정희 의원의 대표 취임에 따른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화로 성과를 냈는데 7·28 재·보선에서는 (단일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한나라당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강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보여준 태도는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이런 결과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성한다면 쓴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야권의 연대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야권이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2012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어렵다”며 “진보신당과의 통합 논의에서 출발해 민주당 등 진보 진영 전체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공중부양’ 등 폭력적 이미지에 대해 “청와대의 입김으로 국회가 거수기나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민노당의 과격성을 각인시킨 것 같다”며 “제가 사실은 따뜻하고 정도 많은 사람인데,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당이 야권연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해 민노당의 ‘정치적 주가’를 높였다는 평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