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업종별 희비교차… 삼성전자·기아차 사상최대 실적

입력 2010-07-30 18:41

30일 상장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와 기아차 등 대표적 수출기업의 실적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내수업종인 금융업은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발표했다. 통신서비스업의 라이벌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사업장을 합친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37조8900억원, 영업이익 5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7일 잠정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6.6%, 영업이익은 87.5%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힘은 반도체와 LCD였다. 두 사업을 합친 매출은 17조29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6%를 차지했다. 또한 영업이익의 76.2%(3조8200억원)는 반도체와 LCD 사업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0.8%로 전체 사업 평균인 13.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3D TV 등에 들어가는 고가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반면 정보통신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영업이익은 36% 하락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휴대전화 판매가격이 낮아지고 유로화 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V와 생활가전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늘었지만 판매가격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영업이익은 69%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3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전략적 투자 확대로 지속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올 2분기 사상 최대인 42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5조7678억원, 당기순이익은 5578억원이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10조6286억원, 영업이익 7335억원, 당기순이익 9563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K5, 스포티지R 등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증가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 늘었고 영업이익은 75.0%, 당기순이익은 115.2%나 증가했다.

최정욱·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