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 사면 없다”… MB, 한나라 지도부와 만찬 “대기업표적 사정 안할 것”
입력 2010-07-31 00:42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8·15 사면과 관련해 “정치적인 이유로는 사면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이 사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7·28 재·보선 결과와 관련, “우리가 어려울 때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셔서 큰절을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당이 낮은 자세로 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정부도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법과 규제만으로는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대기업이 어느 때보다도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함께해 줬으면 한다”고 대기업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대기업에 관해서 이렇게 저렇게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 생각은 없다”며 검찰 수사 등 표적 사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직자들도 시대적 화두인 ‘세대교체’에 맞춰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이를 가지고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필요한 것은 젊은 사고이며 사고가 젊어야 젊은이들과 소통이 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늙은 젊은이다. 사고가 낡은 그런 공직자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는 출범 때부터 정치자금 등의 문제에 대해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출발했다”며 “앞으로도 도덕적으로 떳떳한 정부의 전통을 세워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와 도덕성을 강조한 것은 8월 중순으로 예정된 개각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