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 사의 표명… “재보선 패배 책임 지겠다”
입력 2010-07-30 18:36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0일 7·28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지도부에 밝혔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선거에서 패배했으니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고 그러면 당 대표인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뿐만 아니라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형식의 임시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돼 전당대회를 앞둔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대표가 사퇴할 경우 임명직인 사무총장, 대변인 등의 동반 사퇴 가능성도 있어 당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의는 정 대표 사퇴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대표가 지도부에 사퇴 문제를 타진한 이상 정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모임인 쇄신연대는 이날 오후 설명을 내고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장희 강주화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