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 6용사’ 군함으로 부활… 유도탄고속함 ‘박동혁함’ 진수

입력 2010-07-30 18:17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박동혁 병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수를 위해 건조된 유도탄고속함(PKG)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최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진수된 여섯 번째 유도탄고속함의 이름을 ‘박동혁함’으로 명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속정인 참수리 357정의 의무병이었던 고 박 병장은 교전 당시 부상을 입고도 적함을 향해 포를 쏘며 응전하다 전사했다. 해군은 앞서 진수된 1∼5번 유도탄고속함에도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이름을 함명으로 부여했었다.

노후 고속정을 대체하는 유도탄고속함은 길이 63m, 폭 9.1m, 높이 18m, 배수량 450t으로 최대 40노트(74㎞)의 속력을 낼 수 있다. 탐색·추적 레이더와 전자광학 추적장비로 표적을 탐지하며 함대함유도탄과 76㎜ 및 40㎜ 함포를 탑재하고 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했다. 25분간 교전으로 박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박동혁함과 같은 날 진수된 7번 유도탄고속함은 6·25전쟁 때 맹활약한 고 현시학 제독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현 제독은 1950년 7월 서해안 봉쇄작전에서 남하 중인 12척의 적 수송수단을 격퇴하는 등 공을 세웠다. 그는 함대사령관과 해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하고 해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