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신수야, 삼진이다”

입력 2010-07-30 18:10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사상 첫 맞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선배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찬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추신수를 삼진으로 막았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한국인 타자와 맞붙은 적이 없다. 추신수는 서재응(당시 탬파베이)과 2006년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와 상대했다.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11-1로 양키스가 앞선 9회말 이뤄졌다. 박찬호는 초구부터 바깥쪽에 꽉 차는 시속 151㎞ 직구를 던졌다. 박찬호는 이어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몸쪽으로 150㎞ 직구를 던졌으며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는 “자랑스런 후배와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 흥분됐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9회말 2아웃에서 흔들리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연달아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맷 라포타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아 1실점하는 등 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으로 3실점(2자책점)을 허용했다.

반면 추신수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