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붙은 ‘엘롯기 전쟁’… 후반기 들어 4강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0-07-30 18:17
이른바 ‘엘롯기(LG·롯데·KIA) 동맹’의 4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후반기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4강행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4위 롯데는 투타의 균형이 무너지며 두 팀의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LG는 이번주 극강 SK를 2승1패로 돌려세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다른 4강 후보 KIA도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29일 현재 LG는 롯데에 1경기 차로 바짝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LG와 KIA의 경기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에서 연승 또는 연패가 나오면 곧바로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이다.
16연패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또 5연패를 당해 4강행이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KIA는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순식간에 전력이 안정됐다. 27∼29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첫날 경기는 역전승으로 가져갔고, 29일 경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3회 한 이닝에 솔로홈런부터 만루홈런까지 팀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선발진도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새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9일 16연패의 사슬을 끊은 데 이어 소속 팀이 최근 거든 3승 중 2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SK와의 주 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LG도 조인성, 박용택 등 중심 타선의 화력이 여전한데다 선발진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 4위 탈환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반면 4위 굳히기에 나서는 듯 하던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 전후로 1승 6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4위 수성이 불확실해졌다. 특히 조정훈, 장원준 등 선발진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당초 내달 1일 선발로 나서기로 한 에이스 손민한의 복귀도 내달 중순으로 늦어져 마운드가 더욱 약해졌다.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대표되는 막강 화력도 주춤하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건재한 사도스키와 송승준을 앞세우고 최근 호투하는 이재곤, 김수완 등 4명으로 선발 마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고 우리는 4강에 갈 수 있는 역량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