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軍 ‘기강해이’ 도 넘었다… 작전 중 마약 상용 동료간 싸우다 총격전도 빈번

입력 2010-07-30 17:58

작전 도중 마리화나를 피우는 병사가 있고, 아편과 헤로인을 상용하는 병사도 있다. 툭하면 동료끼리 싸움을 하다가 총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도 발생한다.



최근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폭로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밀문서에 나타난 아프간 치안군의 어처구니없는 기강문란 사례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14년 말까지 철군할 예정인 미국으로선 아프간 병사들의 이런 기강해이에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병사들의 해이한 기강으로 인해 합동작전을 펴는 미군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낼 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는 2014년 미군 철군에 맞춰 치안군과 경찰 병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질 미달인 병사들이 대거 군경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들은 훈련기간마저 짧아 현장에 배치되면 곧잘 사고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현재 13만4000명, 10만9000명인 군경을 2011년 말까지 각각 17만1000명, 13만40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