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출산장려운동’ 펼치는 권성수 대구 동신교회 목사 “사교육 걱정 덜어야 다둥이 가족 늘죠”
입력 2010-07-30 17:45
“아이는 하나님이 각 가정에 주신 선물이자 우리나라의 미래인 만큼 출산장려운동은 시대적으로도 당연히 요구되는 것이지요.”
대구 동신교회 권성수(사진) 목사가 추진 중인 ‘출산장려운동’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듯이 권 목사도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셋째아이는 30만원, 넷째는 50만원, 다섯째는 100만원, 여섯째는 200만원을 준다. 내년엔 금액을 인상할 계획이다.
대다수는 장려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지원책이 끝나지만 권 목사는 한 단계 더 지원한다. 교육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주말이면 교회에서 각종 악기 등을 배울 수 있는 ‘예능교실’을 개설하고 최근엔 인근 초등학교와 결연, 9월부터 교회 내에서 ‘방과후학교’를 공식적으로 개설한다. 학부모들의 최대 현안인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주일에는 15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하는 영어예배와 100여명의 청년들이 참석하는 중국어·베트남어 예배를 단독으로 개설하는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권 목사는 출산장려운동으로 아이들이 늘어나면 교회가 교육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교회가 정성을 쏟으면 사교육비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권 목사의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인해 동신교회는 자녀 셋 이상을 둔 다둥이 가족이 100가구가 넘는다. 특히 40대 전후인 부목사 11명의 자녀만 30명이다.
동갑내기로 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한진·은헌주(38)씨 부부는 30일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이 고맙고 특히 동생이 많아서인지 또래 아이들보다 어른스러운 큰딸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네 자녀를 양육하는 손혁(41)·김은희(37)씨 부부도 “말씀대로 아이들을 양육하면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권 목사님의 말씀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태석(38) 부목사와 변은혜(34) 사모도 곧 네 자녀 대열에 합류한다. 하윈이라고 이름 지은 막내아들이 다음 달이면 태어나기 때문이다.
동신교회는 벌써 다산운동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아부 예배에는 300명에 육박하는 아기들로 북적대고 유치부도 200여명에 이른다. 대구시내 웬만한 교회에선 보기 드문 모습이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출산장려운동을 펼치면 국가는 사회적 고민거리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고 교회 역시 전도문제까지 해결하는 등 상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