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저어 몸소 체험한 우리 바다의 아름다움… SBS 특별기획 ‘해양대탐험’ 8월 8일부터 방영
입력 2010-07-30 18:03
SBS 창사 20주년 특별기획 ‘해양대탐험’은 ‘다큐 버라이어티’다. 진지한 문제의식을 갖고 주제를 차분하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다큐멘터리지만, 등장 인물들의 갈등과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점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게다가 최고의 탐험가에게는 1억원 상당의 섬을 준다는 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연상케 한다.
‘해양대탐험’에서 탐험대원 6명은 무동력 보트를 타고 직접 노를 저어 우리 국토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를 여행한다. 촬영 준비 기간만 1년 반, 촬영 기간은 74일, 촬영 범위는 바닷길 1600㎞다.
무엇이 이들을 고된 여행으로 이끌었을까. 망망대해의 섬에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양대탐험’의 PART 1에 해당하는 ‘SBS 스페셜-해양대탐험’은 이 의미를 들려준다. 다음달 8, 15, 22일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윤성만 PD는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하다. 특히 바다를 점점이 수놓은 섬들은 해양 국토의 꼭짓점이 돼 국토를 규정짓는다. 바다의 의미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해 덕적도에서 시작한 여정은 외연도, 송이도, 추자도를 거쳐 ‘전설의 섬’ 이어도까지 뱃길이 닿는다. 남해를 찍은 대원들의 항해는 욕지도와 수리섬을 지나 가장 동쪽에 있는 독도까지 우리나라 섬 3153개를 점점이 이어간다.
제작진은 바다 속 신비로운 세계와 바다 위에 묵묵히 떠있는 섬의 풍경을 최첨단 카메라로 담았다.
‘해양대탐험’ PART 2는 탐험에 참가한 대원들에 주목한다. 23∼27일 오후 6시50분에는 탐험 대원들의 갈등과 화합을 담은 ‘리얼 다큐멘터리’ 5부작이 방송된다. 1600㎞ 대장정에 합류하게 된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최종열(53) 탐험대장은 이동선(37·태권도 사범) 이재우(33·암벽등반가) 전선우(28·취업준비생) 이후창(25·한국외대 재학생) 표정우(22·한국체대 재학생) 등 5명의 대원을 이끌고 배위에 올랐다. 이들은 1000명의 지원자 중에 체력, 성격, 사연 등을 고려해 최종 선발된 재원들이지만 바다 위에서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막내 표정우 대원은 항해 4일째에 정신을 잃는다. 이어도에 다다라서는 표 대원과 ‘홍일점’인 전선우 대원이 탐험 포기를 선언하기도 한다.
생사를 넘나들며 버틴 74일. 탐험 후 이들은 인생 자체가 변했다. ‘리얼 다큐멘터리’ 5부작은 이들에게 나타난 변화를 서서히 보여줄 예정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