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성남 단대동 샬롬교회 김정하 전도사
입력 2010-07-30 17:33
불쑥 찾아온 경추 파열 “장애인 마음을 알게하려는 뜻”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 161번지. 대로변 상가 3층에 있는 샬롬교회(예장 통합)에 들어서자 김정하(52) 전도사와 부인 최미희(48) 사모가 반갑게 맞는다. 20평 남짓한 작은 성전 입구엔 “누구든지 필요하면 퍼가세요”라는 안내 메모와 함께 쌀 항아리가 놓여 있다. 벽에는 샬롬교회가 NGO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해외 어린이 7명의 사진도 나란히 붙어 있다. ‘이웃과 쌀도 나누고 어린이도 돕는 교회가 어렵다니….’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목회 스토리를 풀어놓는 김 전도사의 설명에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김 전도사는 17세에 무작정 상경했다. 수십 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학문에 대한 열정만큼은 잃지 않았다. 9년 만에 고등학교 야간부를, 8년 만에 방송통신대(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전 교통사고와 감전, 폐결핵 등 7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어요. 한달에 10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사업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 때 알거지가 됐지요. 세상이 싫어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 토담집을 짓고 5년을 살았습니다.”
김 전도사는 이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한다. 우연히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고 많은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다. 결국 교회 사찰집사를 거쳐 서울장신대 학사 편입까지 이르게 됐다.
성남의 한 교회 교육전도사로 청빙 받아 4년간 사역하다 지난 2006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을 주기로 하고 샬롬교회를 개척했다. 아내가 간호사로 일해 생계를 맡아 주었기에 김 전도사는 특수목회를 했다. 알코올중독자와 극빈층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들과 동화되기 위해 폐지도 직접 줍고 동네에서 구두도 닦았다. 많은 사람을 만나 전도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구두닦이의 수익금은 해외 어린이 후원금으로 사용해 매달 7명분(31만5000원)까지 보내게 됐다.
“올해 초 너무 힘이 없어 병원에 갔더니 경추 5∼6번이 파열됐다고 하더군요. 주위의 도움을 받아 대수술을 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아직 오른손을 제대로 쓰지 못해 불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해요. 울며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장애인의 마음을 알게 하신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몸이 불편해 전도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는 김 전도사는 전도 전문가다. 지난 3년간 김 전도사가 사탕을 붙여서 직접 나눠준 전도지는 무려 8만장이나 된다. 전도 간증집회도 많이 인도했다. 그래선지 이번 수술을 통해 장애인을 더 이해함으로써 전도의 폭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추수술 때문에 간호사였던 아내가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곧장 생활고가 따라왔다. 그동안 헌금이 거의 없었기에 생계가 막막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최소한 굶지는 않게 하셨다. 이 와중에 딸이 올해 대학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아들(고2)도 잘 자라주고 있다. 한번도 새 옷을 사주지 못하고, 외식 한번 한 적이 없지만 불평하지 않는 아이들이 그저 대견하고 미안하다.
“현 상황에서 생활비만 조금 지원되면 제 목회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쌀 나누기는 아내가 다니던 병원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남아 나누는 것입니다. 또 제가 힘들다고 후원을 약속한 해외 어린이들까지 실망시키면 안 되겠기에 이것만큼은 빠뜨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3000여명이 회원인 인터넷 기독카페(cafe.daum.net/cfck)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김 전도사는 그동안 공부할 시간이 없어 목사고시에 연거푸 떨어졌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그러나 내년엔 꼭 붙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남=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어려운 교회 돕기 후원금
<28일 현재: 단위 원>
△정진동 20만 △오인숙 14만 △정원기 10만 △강윤중 10만 △최영주 10만 △전국동 10만 △여수새벽교회 10만 △은혜 10만 △정옥신 10만 △부산열방교회 5만 △이선희 5만 △서지훈 5만 △복음에빚진자 5만 △임현주 3만 △김일경 3만 △박수경 2만 △신원식 2만 △송현철 2만원
◇어려운 교회 및 홀사모 돕기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