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요원, 리비아 軍정보 수집 현지 북한 근로자 동향도 파악” 외교소식통 밝혀
입력 2010-07-29 21:50
리비아에서 추방된 국가정보원 요원은 리비아의 군사정보를 수집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해당 국정원 직원은 한국 방위산업의 리비아 수출을 위해 리비아의 무기 목록 등 군사정보를 수집하다가 적발됐다”면서 “무기편제나 교체시기 등에 대해서 정보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 국정원 직원은 건설 근로자와 간호사 등 리비아 내 1000명의 북한 근로자에 대한 동향파악 업무도 수행했다”면서 “리비아 정부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군사정보 수집과 관련한 리비아 측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근로자 동향파악의 경우 통상적인 정보활동이라는 점에서 리비아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가 현지 한국대사관의 국가정보원 직원을 추방하기 전인 지난 6월 8일 북한 외무성 중동·아프리카 담당인 김형준 부상이 리비아를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외무성 고위인사의 리비아 방문은 2006년 6월 이후 4년 만이어서 국정원 요원 추방과의 연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관련성을 공식 부인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