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남도 바닷가 영성의 선율이 파도치다… 2010 진도국제 씨+뮤직페스티벌
입력 2010-07-29 19:00
장맛비도 찬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지 못했다. ‘2010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 개막일인 28일 전남 진도 가계해수욕장에 마련된 2500여개 관람석의 관객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찬양 선율에 몸을 맡기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
개막식에 앞서 마련된 남도연합대성회가 시작하는 오후 6시30분 이전부터 몰려든 이들은 폭우에 대비해 미리 비옷으로 중무장했다.
국립남도국악원 공연단의 개막공연이 시작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점차 굵어진 빗방울은 폭풍우로 느껴질 정도로 거셌으나 관객들은 우비를 여미고 우산을 펼쳐 쓴 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영성과 찬양이 흐르는 무대 앞을 떠나지 않겠다는 결의가 보였다.
CCM 가수 첫 무대는 조수아가 장식했다. 그는 ‘그 이름’ ‘선하신 목자’ 등을 열창했고, 관객은 발라드 리듬에 몸을 맡겼다. 이어 일본 피아니스트 히데오 고보리가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다. 유창한 한국말로 ‘하나님의 사람’임을 고백했으며 관객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클라이막스는 블랙가스펠 그룹 헤리티지의 무대였다. 헤리티지 밴드의 강력한 사운드와 보컬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축제 분위기를 압도했다. 젊은 성도들은 무대 앞까지 나와 손을 흔들면서 찬양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헤리티지는 앙코르 곡 ‘빅토리 리스 마인’까지 아홉 곡을 소화했다.
이어진 BASIC팀 역시 열기를 배가시켰다. DJ 렉스와 리버스그룹 비보이들로 구성된 이 팀은 힙합 음악과 비보이 댄스를 선보였다. DJ 렉스는 본인이 작곡한 곡과 사도행전 1장 1∼11절 말씀의 내레이션을 리믹스해 예수의 지상명령을 소개했다. DJ 렉스는 대중가요계에서 손담비 이효리 등과 음반 작업을 같이하다 2007년부터 기독교 문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찬양의 열기가 더해지자 관객들은 우산을 내려놓고 양손을 높이 들어 찬양을 따라 불렀다. 빗방울이 얼굴을 때렸으나 개의치 않았다.
해외 출연 팀인 동유럽 벨라루스의 스파세니에 무대도 관심을 끌었다. ‘구원’이란 뜻이 있는 스파세니에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유럽풍 워십을 들려줬다.
전남 무안에서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왔다는 조디모데(18·청계중앙교회)군은 “진도 씨+뮤직 페스티벌에 첫 회부터 참가하고 있다. 넓은 백사장에서 찬양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기 때문에 다시 왔다”고 말했다. 남편, 대학생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경미(44·진도 광석교회)씨는 “지방에 살면서 외국 가수까지 나오는 이런 자리에 또 언제 오겠나 싶어 가족이 모두 왔다”며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도 관심이 많다. 우리 동네에서 여러 명이 다녀갔다”고 덧붙였다. 추현숙(29·순천 서린교회)씨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이끌고 일부러 찾아왔다”면서 “비를 맞아도 기분이 좋다. 아이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30일 씨뮤직 콘테스트 결선, CCM 가수 에이멘 어노인팅 무대에 이어 오후 10시 폐막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은 대륙별로 수준 높은 CCM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다양한 부대행사들로 꾸민다. 국내 크리스천 뮤직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류 음악 그리고 제3세계의 크리스천 음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진도=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