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B형간염 접종 유아 숨져
입력 2010-07-29 21:29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지 8개월 된 여자 아이가 B형 간염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8시간 만에 숨져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9일 목포시 보건소에 따르면 생후 8개월인 S양은 지난 26일 오전 10시40분쯤 이 보건소에서 B형 간염 3차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뒤 오후 6시54분쯤 숨졌다. S양은 이날 오후 3시쯤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않아 부모에 의해 목포 J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숨졌으며 병원 측은 영아 돌연사로 판정했다고 시 보건소 측은 전했다. S양의 유족들은 29일 보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예방접종 때문에 아기가 숨졌다.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시 보건소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전남도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B형 간염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고, 보건소에서도 지정된 절차에 따라 냉장 보관한 주사약을 사용했다”며 “아기의 사망이 예방접종과 관련된 것인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지난 28일 부검을 실시했다. 보건 당국은 간염 백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같은 제조번호를 가진 제품을 모두 봉인한 뒤 수거해 갔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