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실전 사용능력 검증 안돼”… 美 전문지, 핵보유국으로 인정
입력 2010-07-29 21:51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한 핵 전문가들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핵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7·8월호에 실린 세계 핵무기 보유량 보고서에선 북한의 구체적 핵무기 실태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지만 9개의 핵탄두를 만들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기존 8개 나라에 이어 9번째 핵무기 보유국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 군사작전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는 알려진 증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미 항공정보국 조사에서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핵탄두 탑재 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번의 핵실험을 시행했고 최대 12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지만 아직은 어떤 무기도 전투화(operationalize)했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까지 전 세계의 핵무기가 2만2400기로 지난해 2만3300여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감축에 착수한 결과다. 두 나라는 전체 핵무기의 9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핵무기 보유량은 러시아(1만2000기) 미국(9400기) 프랑스(300기) 중국(240기) 영국(225기) 이스라엘(60∼80기) 파키스탄(70∼90기) 인도(60∼80기) 북한(최대 10기) 순이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