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품질경영 약발’ 글로벌 시장 잇단 두각
입력 2010-07-29 18:35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품질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호평이 잇따르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신차 스포티지R(현지명 2011년형 스포티지) 기본모델이 지난 21일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의 3년 후 잔존가치 평가에서 66%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 중 1위에 오른 것이다. 잔존가치란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한 뒤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값 역시 오르게 된다.
이번 스포티지R의 3년 후 잔존가치 평가 결과는 지난해 쏘울이 받은 58%를 넘는 것으로, 그동안 기아차가 받은 3년 후 잔존가치 평가 중 최고치다. 기아차는 하반기 스포티지R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16일 독일 유력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2010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BMW, 아우디, 도요타 등 평가 대상 20개 자동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우토빌트는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현대차의 1위 달성은 자동차 관련자에게 이미 예측되었던 일로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며, 현대차의 모범적 전략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투싼ix(현지명 ix35)도 독일 오프로드 차량 전문지 ‘아우토빌트 알라드’가 게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개 차종 비교 시승기에서 1위에 올랐다.
아울러 현대차는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레이더’로부터 올해의 자동차 업체로 선정됐으며, 올 초에는 영국 AM지로부터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로 선정되는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디자인과 성능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품질 향상을 추진해왔기 때문.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재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품질 마케팅’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기에는 완벽한 10년 무고장 품질 달성에 대한 최고경영층의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 17조9783억원, 영업이익 1조5660억원, 당기순이익 2조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