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경제 활동자 4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 부양… 美 인구통계연구소 보고서
입력 2010-07-29 21:25
2050년엔 실질적인 경제활동 종사자 4명이 65세 이상의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일할 수 있는 연령대를 15∼64세로 전제한 뒤 추산한 결과다.
미국 워싱턴의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은 28일 많은 국가에서 고령 인구가 늘고 있으나 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세대는 감소하는 추세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엔 12명이 일하면서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했으나 이로부터 100년이 되는 시점인 2050년엔 4명이 1명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 현재는 9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현상은 인구 출산율이 낮고 수명이 길어지는 선진국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출산율이 여성 1명당 1.4명인 일본의 경우 현재 현역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50년에는 그 비율이 1대 1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독일, 이탈리아도 비슷했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2011년 7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촌 인구가 1987년 50억명에서 99년 60억명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략 12년 주기로 10억명이 증가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 총인구가 2024년쯤 8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정년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고서의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다. 영국 정부는 노인 인구의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65세 정년퇴직 규정을 내년 10월부터 없앨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노년층들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그만둬야 했던 수많은 고령 노동자들의 승리”라고 반겼다.
영국 정부는 노년층이 더 일하게 되면 연금재정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인의 평균수명은 1985년 남성 71세, 여성 77세였으나 지금은 남성 77.4세, 여성 81.6세로 높아졌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