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러 미녀 스파이 체포”… NYP, 군용 야간투시경 등 모스크바로 반출 하려다 적발

입력 2010-07-29 18:33

또 한명의 러시아 여성 스파이가 미국 뉴욕에서 붙잡혔다고 뉴욕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나 페르마노바(24)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달 뉴욕 JFK공항에서 군용 야간투시경을 포함해 해외 유출이 금지된 3가지 물품을 가지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페르마노바는 라트비아에서 태어나 9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미국 시민권자다. 그는 물품을 압수당한 뒤 모스크바로 갔다가 지난 15일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페르마노바는 가택연금 상태다.

페르마노바는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 스콧 파머는 “페르마노바의 남편이 망원경을 팔려고 했을 뿐”이라며 “수출금지 품목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페르마노바는 남편과 함께 1년의 대부분을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페르마노바의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인 페이스북닷컴에 올라온 그의 사진까지 언론에 공개돼 또 한명의 ‘러시아에서 온 미녀 스파이’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들 중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모습과 러시아 크렘린궁 앞에서 선 모습 등이 있다.

지난달에도 러시아 여성 안나 채프먼이 다른 9명과 함께 러시아 간첩 혐의로 체포돼 송환된 사례가 있다. 당시에도 채프먼의 개인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미녀 스파이’로 관심을 끈 바 있다. 똑같은 ‘안나’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채프먼에 대해 페르마노바는 “누군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