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 문제로 기독교계 보혁 갈등 일어나나
입력 2010-07-29 15:47
[미션라이프]정부 허가 없이 방북한 한상렬 목사 문제를 놓고 기독교계 진보와 보수 진영 간 마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목사의 처신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 한 목사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29일 “진의를 왜곡한 한기총은 사과하라”는 반박 성명을 냈다.
기장은 성명서에서 “한기총은 ‘한상렬 목사의 내외신 기자회견문’ 내용에서 고의적으로 몇몇 단어와 문장만을 취사선택, 심각하게 왜곡했으며 한 목사를 전형적 친북 좌파의 시각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고, 한국교회가 추구해온 평화통일 운동에 대해서도 비하하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단의 신앙적 특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적 관점에서 ‘교단이 한 목사의 책임을 묻고 제재를 가하라’는 무례한 요구까지 하는 것은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정신을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 교단은 한 목사의 신앙적 양심을 믿으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본 교단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기총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기총 이 대표회장은 27일 “불법으로 방북한 한 목사가 평양에서 열린 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지칭하고 천안함 사건을 ‘이명박 정권의 합동사기극일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소속 교단과 정부의 엄중 제재를 요구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