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7·28 재보선] ‘지역 일꾼론’ 유권자 표심 자극
입력 2010-07-29 00:48
충청지역 재·보선 2곳에서는 지역 개발을 위한 힘 있는 일꾼의 필요성을 강조한 한나라당이 모두 승리했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 민심 또한 어느 정도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충북 충주에서는 윤 후보가 4만3367표(63.6%)를 얻어 2만4765표(36.3%)를 얻는데 그친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손쉽게 꺾고 당선됐다. 윤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정 후보를 앞서나가 앞도적인 표차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윤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남북경협 물류기지와 대기업 계열사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고, ‘정권심판’을 내세운 정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쳤다. 윤 당선자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1500여표 차이로 석패할 만큼 탄탄한 지역조직을 가지고 있었고, 정 후보의 인지도도 낮아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정 후보는 막판 무소속 맹정섭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추격했지만 실패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혼전을 벌인 충남 천안을에서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2만5276표(46.9%)를 득표해 민주당 박완주 후보(2만926표)를 4350표 차이로 꺾었다. 김 당선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공약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원하는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박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편 충남 천안을 한 곳에만 박중현 후보를 내고 총력전을 펼친 선진당은 박 후보가 7681표(14.2%)를 얻는데 그쳐 소수정당의 한계를 절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