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7·28 재보선] ‘이광재의 힘’…직무정지 동정론

입력 2010-07-29 00:47

민주당이 2곳을 가져간 강원도 재·보선 성적은 ‘이광재의 힘’이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도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지역 표심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원주와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이겼다. 평창 출신인 이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교를 다녔고,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는 두 번 금배지를 달았다. 실제로 선거 기간 내내 두 곳에서는 출마한 후보들보다 이 지사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더 회자됐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박우순, 최종원 당선자 모두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며 여유 있게 당선됐다.

철원·화천·양구·인제는 한나라당 한기호 당선자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여당 체면을 세웠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막판 강남 3구의 몰표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간신히 누른 것과 비견된다. 한 당선자는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민주당 정만호 후보에게 뒤졌다. 그러나 가장 늦게 개표가 진행된 고향 철원에서 표가 쏟아지면서 승리했다. 한 당선자의 3성 장군 출신 경력이 접경지역 민심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