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정부 공방] 정부, 연일 때리기…“대기업 납품단가 횡포 심각”
입력 2010-07-29 00:35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일제히 대기업 비판에 나섰다.
최 장관은 이날 시화공단의 전자부품 생산 업체와 반월공단 염색공장을 찾아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재래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의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고 한다”며 “특히 납품 중소 협력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도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단가 인상은커녕 인하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말로 매년 5%씩 납품단가를 깎으라고 하면 10년이 지나면 거저 납품하라는 것밖에 안돼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법적으로도 못하게 돼 있지만, 계약을 서류로 안 하고 구두로 하다 보니 그런 게 많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지난 27일에도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며 대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보유 행태를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28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거론하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조찬 강연에서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를 보고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SK텔레콤은 매출 12조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4500명만 고용하는 반면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불과한 네이버는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산술적으로 보면 SK텔레콤은 6만명을 고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