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정부 공방] 전경련 “정부부터 중심 잡으라”
입력 2010-07-29 00:34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8일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먼저 중심을 잡으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이후 정부의 ‘대기업 때리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재계를 대변하는 기구가 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재계를 대변하는 전경련이 공식석상에서 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 하계 포럼에 참석, 조석래 회장 명의의 개회사를 대독했다. 정 부회장은 “천안함 침몰 등 국가안보가 큰 위협을 받고 있는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국가적 위기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세종시 사업이 당리당략에 밀려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고, 4대강 사업도 반대 세력의 여론몰이에 혼선을 빚고 있다”며 “나라가 올바르게 나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 국가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또 “정부와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근본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관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간섭이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데 대기업이 큰 역할을 했는데도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만 강조하는 정부 태도에 처음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제주=이용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