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152명 전원 사망

입력 2010-07-28 21:45

승객과 승무원 152명을 태운 파키스탄 민간 항공사 에어블루 소속 여객기가 28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근처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승객 144명과 승무원 8명이 탄 사고 여객기는 오전 7시45분쯤 파키스탄 카라치 국제공항을 이륙해 목적지인 이슬라마바드 부토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오전 10시쯤 공항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마르갈라 언덕의 산마루에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레흐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무원 8명을 포함해 사고 여객기 탑승자 152명 중 생존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사고 당시 이슬라마바드에 폭우가 내려 여러 항공편이 결항된 점 등으로 미뤄 악천후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에어블루의 라힐 아흐메드 대변인은 “악천후가 추락 원인인 것이 확실시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은 조사단에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기는 에어버스 A321 기종으로, 2000년 생산돼 2006년부터 에어블루에 임대됐다고 에어버스 측은 밝혔다.

사고 여객기의 소속사인 에어블루는 카라치에 근거를 둔 파키스탄 2위 규모의 민영 항공회사로 자국 내 항공 교통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에어블루는 2008년 5월 퀘타 공항에서 경미한 사고를 낸 적이 있지만 당시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적인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국무회의를 취소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