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솔트’ 홍보차 방한한 앤젤리나 졸리 “엄마와 배우 사이, 균형이 중요하죠”

입력 2010-07-29 00:40


“배우와 엄마, 두 역할 간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취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35)가 영화 ‘솔트’ 홍보차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자녀 매덕스(9) 팍스(7) 자하라(5) 샤일로(4)와 함께 27일 밤 전용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졸리는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트’는 여성성이 아니라 강함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졸리가 주연을 맡은 ‘솔트’는 신분을 위장해 CIA에서 암약해온 러시아 스파이를 그린 액션 영화로 29일 개봉된다.

그는 “주인공 솔트가 여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그의 능력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며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이 없다면 그런 역을 만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트는 성장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살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발견해 나가는 깊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해석은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자신의 인생과도 오버랩된다.

졸리는 또 “아이들을 돌보는 것과 나의 일을 조합시켜 최대한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배우란 두 가지 역할에 대해 똑같이 책임감을 드러냈다.

연인인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47)와 아이들에 대한 질문에도 유머를 섞어가며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피트는 내가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 배우들을 때리고 공격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는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촬영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졸리는 2005년부터 피트와 동거에 들어갔으며 현재 입양 자녀를 포함해 6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는 “아들들이 한국 가수 비를 좋아하고, 나도 비를 멋지다(cool)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absolutely) 가고 싶다”며 “영화제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스케줄이 허락한다면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섹시한 배우라는 평에 대해서는 “내가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대답했다.

기자회견 후 졸리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와 ‘솔트’ 시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항에서부터 기자회견장, 시사회장 등 졸리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는 수백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펼쳤다. 졸리는 시사회 무대인사 행사에서 “1년 안에 온 가족을 데리고 한국에 다시 오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