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北·美 고위급 대화 필요”

입력 2010-07-28 18:35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의지 확인을 위해 북·미 고위급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리 위원장은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안보포럼 세미나에서 배포한 특별연설문을 통해 “북한 공격을 억지하고 방어하는 태세를 갖추면서, 동시에 한반도 안보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평화적 협상해법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길을 찾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간 직접적이고 솔직한 고위급 대화만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당사자들과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대화 목표는 북한이 비핵화 및 평화의 길로 복귀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자세가 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한반도 평화안보포럼 세미나는 양국의 진보진영 인사 및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연례행사로서, 케리 위원장이 초청자이다.

세미나에 앞서 김상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표와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등 포럼 참석자들은 미 국무부에서 성김 북핵6자회담 특사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성김 특사는 “대북제재를 하고 있지만 북한이 변화된 입장을 보이면 6자회담이나 비핵화 대화 등은 얼마든지 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김 특사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 등으로 대응하고 천안함 사건까지 일으킨 상황에서 유엔 등을 통해 북한에 일정한 제재를 취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