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 외교당국자 방북… 한·미 연합훈련 관련 北의 과잉대응 자제 요청 한 듯
입력 2010-07-28 18:35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중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외교부의 아시아 담당인 후정웨(胡正躍) 부장조리(차관보)가 이끄는 중국 측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 중이라고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양국 외교부 간의 통상적인 정례교류”라면서 방문 일정이나 목적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이 한·미 연합훈련 직후 이뤄진 점으로 미뤄 이와 관련한 북한의 과잉대응을 자제시키고, 중국과 북한 간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키 위한 것으로 베이징의 대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후 부장조리는 실제로 북측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핵 억제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후 부장조리 등 중국 측 대표단은 지난 26일 방북했으며, 30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