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미니스커트 입은 절도범 잡고보니…
입력 2010-07-28 18:26
서울 강동경찰서는 28일 짧은 치마와 구두 등으로 여장을 하고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로 김모(28)씨를 구속했다.
재래시장 배달원인 김씨는 지난 2월 27일 오후 11시30분쯤 서울 천호동 한모(49·여)씨의 집에 여성용 가발, 치마, 하이힐 등을 착용하고 들어가 9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김씨는 2008년 12월부터 강동구 일대에서 여성들만 사는 집을 골라 들어가 25차례 3700여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현금과 귀금속은 물론 여성용 손가방, 의류, 화장품을 훔쳐 여장을 하는 데 사용했다. 경찰은 ‘범인이 1m70㎝대의 키, 떡 벌어진 어깨, 화장하지 않은 얼굴 등으로 볼 때 여장 남자 같다’는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지난 22일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여자로 변장하면 신분을 감출 수 있는 데다 주민이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며 “김씨는 여자 물건을 보면 집착이 생기는 일종의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